[2023년 한 해 동안 사망한 고래 총 602명(命)]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국내 바다에서 고래 18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상괭이, 밍크고래, 참돌고래 등 총 고래 9종이 사망하였고, 이 중 46건은 혼획으로 보고됩니다. 이로써 2023년 한 해 동안 사망한 고래는 총 602명이 되었습니다.
언제쯤 상괭이 혼획이 끝이 날까요? 2023년 하반기에만 상괭이 134명, 지난 2년 간 도합 691명이 바다에서, 해변에서, 바위 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이 중 4~6세 이하로 추정되는 미성숙 개체는 절반이 넘는 347명에 달하며, 미성숙개체 중 64명은 길이 82cm도 채 되지 않은 신생아입니다.
희망적인 것은 상괭이를 구할 방법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물에 부착하는 ‘상괭이 탈출장치’입니다. 지난 7일 국립수산과학원은 탈출장치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안강망 어선 30척 대상으로 1만 6000회 모니터링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장치를 부착하지 않은 그물에는 상괭이 52명이 혼획 된 반면, 부착한 그물에는 단 한 명도 혼획 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상괭이 사망률을 ‘0’으로 만들 수 있는 탈출장치의 보급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의무도 아닌데다가 어획량 감소를 우려한 어민의 반발이 심한 상황입니다.
한편, 국회에서는 상괭이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4월에는 국회의원 30인이 멸종위기종 상괭이 보호 결의안을 제안했으며, 9월에는 ‘상괭이 보호법’으로 불리는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되었습니다. ‘상괭이 보호법’에는 상괭이 탈출장치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되, 장치 구입 비용 및 사용에 따른 손실비용을 국가와 지자체가 지원하게 하는 내용이 포함됩니다. 어린 상괭이가 죽지않고 자라는 바다, 밍크고래가 ‘로또’로 불리지 않는 사회는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22대 국회가 지금보다 더 활발히 고래 보호를 이야기하는 ‘고래 국회’가 되기 위해서는 해양포유류 보호와 해양보호구역 확대에 관심있는 국회의원이 더욱 많아져야 합니다. 50일도 채 남지 않은 2024 국회의원 총선거, 고래 보호 의지가 있는 후보를 찾아보고 지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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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부고알림’ 캠페인에서는 ‘해양동물들을 우리와 같은 생명으로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고래를 ‘마리’가 아닌 ‘명’으로 씁니다. 고래부고알림 캠페인은 시셰퍼드코리아와 시민환경연구소가 함께합니다.